[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화웨이가 TV 업계의 ‘새내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았다. 화웨이가 공식 SNS 계정에 올린 문구를 확인한 다수 현지 매체가 화웨이의 TV 시장 진출을 점쳤다.

중국 언론 환치우왕은 “TV 업계 경쟁이 이미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가 새로운 경쟁자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화웨이의 모바일 공식 웨이보에 ‘혹시 화웨이의 TV를 기다리고 있나’라며 ‘최근 아직 화웨이의 TV를 팔고 있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문구가 올라왔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최근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애플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폰 분야에서는 삼성을 넘어 이익율 1위를 달성했다. 원래 화웨이는 통신장비 업체로 잔뼈가 굵었고, 이 분야의 글로벌 주요 기업이다. 시작은 중국 시장부터지만, 화웨이가 TV 시장 진출까지 노리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압도하는 ICT 기업으로 거듭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TV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화웨이는 삼성, 애플을 위협하는 글로벌 ICT업체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웨이의 TV 시장 진출은 ‘시간문제’

중국 언론은 TV 업계 진출을 확신했다. 환치우왕은 “이러한 문구의 뉘앙스는 화웨이가 TV 업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시그널”이라며 “사실상 화웨이는 TV 셋톱박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TV 업계에서 봤을 때 상당한 자원을 축적하고 있어 TV 시장에 진출한다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더 고민해야할 것은 화웨이가 TV 시장의 새로운 주자로서 어떤 모델을 채용할지 여부라고 이 매체는 부연했다. 샤오미의 ‘팬덤경제’ 모델, 혹은 LeTV의 ‘생태계 경제’ 등 어떤 모델을 채용할지 여부가 관심사란 것이다.

중국 매체는 화웨이의 모바일 사업에 빗대어 TV 사업을 전망하고 있다. 환치우왕은 “화웨이의 휴대폰 발전 경로를 봤을 때, 화웨이의 TV의 진로 역시 짐작할 수 있다”라며 “화웨이는 샤오미나 LeTV와는 달리 자체적인 자본과 역량이 막강하고 자본 운용을 통해 하드웨어 원가를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데다 화웨이가 가진 강력한 브랜드 효과 덕분에 상품 마케팅에서 험한길을 걷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품의 품질 역시 상대적으로 보장돼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휴대폰의 성공을 토대로 보다 안정적인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화웨이의 TV 제조 경험이 없다는 점도 언급되고 있다. 환치우왕은 “비록 화에이가 TV 구성품 제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화웨이와 스카이워스의 협력이 좋은 카드가 될 것”이라며 “지난 11월 16일 스카이워스는 BOE, 그리고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와 선전 본사에서 첫 자체 연구개발 OLED TV M1 시리즈를 출시하고 CPU 등 일부을 화웨이 제품으로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화웨이가 이미 반도체와 TV 셋톱박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안드로이드OS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고루 준비를 마친 상태라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봤을 때 샤오미가 휴대폰과 TV 영역에서 ‘제로상태’부터 시작했고 LeTV가 ‘콘텐츠’만 갖고 하드웨어 제조 영역에서 역시 ‘제로상태’ 였다고 비교했다.

화웨이가 TV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세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이 시장은 이미 상당히 성숙한 시장이기 때문에 샤오미가 휴대폰을 만들 때처럼 큰 바람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화웨이는 공급망과 자원을 잘 결합해 빨리 진출할 수 있을 것이며 끊임없이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샤오미의 팬덤 효과까지는 아니어도 화웨이 역시 상당히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요소다. 현지 언론은 화웨이의 휴대폰을 보면 마케팅 특색이 있으며 이는 화웨이 TV 역시 세상에 나올 때부터 일종의 ‘재벌 2세’처럼 돈이 부족하지 않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 화웨이, 콘텐츠 업체와 손잡아야

중국에서 ‘쿠카이(酷开)’의 모델은 기존 TV 제조기업들이 ‘인터넷’ 모델로 전환한 대표적인 모델로 꼽힌다. 최근 쿠카이의 TV 판매량은 이미 백만대에 달하며 자체적으로 보유한 풍부한 콘텐츠와 하드웨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영역에서 우위를 보유했다고 평가 받는다. 텐센트 영상, 아이치이 등 콘텐츠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강력한 공생 모델을 만들었다.

환치우왕은 “화웨이는 쿠카이처럼 하드웨어에 우위를 가지면서 영상 등 콘텐츠 자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이에 화웨이가 더 많은 콘텐츠 생산 기업과 손잡고 개방적인 태도를 갖는 다면 쿠카이의 모델을 기용해 빠르게 스타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화웨이 선전 본사, 화웨이와 스카이워스의 DNA는 매우 강력하며 이 두 회사의 하드웨어는 인터넷 기업들보다 더 전통적인 TV 모델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몇 년간 스카이워스가 쿠카이를 선보이고 화웨이가 소비자용 단말기 영역에 뛰어들면서 두 기업이 인터넷 영역으로 눈길을 돌렸지만 유사한 발전 과정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환치우왕은 “화웨이가 ‘LeTV’처럼 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샤오미’를 벤치마킹할 필요도 없다”며 “하지만 ‘쿠카이’의 모델을 통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콘텐츠 자원을 찾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화웨이의 휴대폰을 보면 품질 측면에서 상당한 신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샤오미와 LeTV 대비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환치우왕은 “화웨이TV가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기대를 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실제로 TV가 출시된 이후에 시장을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샤오미와 LeTV 등 경쟁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치루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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