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동규 기자] 삼성전자의 2017년 정기인사는 언제쯤일까? LG전자가 당초 정기인사가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일 임원인사를 포함한 조직개편안을 내놓음에 따라 삼성전자 정기인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는 삼성전자의 정기인사가 늦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 나라를 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주요 재벌 총수들의 검찰 조사 및 국정조사 출석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최순실 일가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이미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이재용 부회장 역시 6일부터 시작되는 국정조사에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만약 최순실 특검에서도 강도 높은 조사가 시작된다면 삼성그룹의 경영진도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자연스레 정기인사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플리커)

삼성은 보통 임원인사를 12월 초에 해 왔다. 인사가 미뤄졌던 적은 2008년 특검조사를 받을 때뿐이었다. 만약 삼성이 정기인사를 늦추게 된다면 8년 만에 임원인사가 늦어지는 것이다. 정기 인사 후 발표됐던 조직개편안 역시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삼성전자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하만 인수로 인한 전장사업팀 조직 개편을 비롯한 신사업 전략 수립, 지주회사 전환 등 당면 과제를 풀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규명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로선 매우 중요한 이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2일 “다음주 국정조사도 예정돼 있어서 예년처럼 12월 초에 정기인사를 발표하지 못했다. 일정 기간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한데 언제까지 지연되느냐는 외부 변수에 따라 유동적이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승진대상자에 대한 어떤 하마평도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인사와 조직개편안 발표가 늦어지는 것은 삼성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재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외부 이슈로 인해 조직개편안과 같은 그룹 전반 전략을 세우는 데 신경쓸 겨를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최순실 게이트로 청문회에 나서는 모든 그룹에 해당하는 사항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정기인사 지연과 조직개편안 발표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내년도 투자, 고용에 관한 전략을 하나도 수립하지 못함으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경제학과)는 “12월은 그 다음해 경영 전략 구상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가장 기본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이 늦어지게 되면 내년 투자와 고용에서 불확실성이 발생하게 된다"며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조사는 진행하되 정기 인사와 같은 중요한 계획이 미뤄지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