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비성수기로 인해 이동통신 시장이 조용한 가운데, SK텔레콤이 X5와 갤럭시와이드 등의 중저가폰 지원금을 인하했다.

LG유플러스는 2일 화웨이의 스마트폰 P9과 P9플러스를 전용폰으로 출시하며 지원금을 새로 실었다. 타 통신사 전용폰에 비해 지원금이 적은데, 예상보다 P9시리즈의 출고가를 낮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달 30일, 갤럭시와이드의 공시지원금을 내렸다.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부가세포함) 기준, 이전에는 24만2천원의 지원금을 제공했지만 이날 이후 20만2천원을 지급한다.

지원금이 내려가면 구매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4만원 더 비싸졌다. 갤럭시와이드의 출고가는 31만9천원이기 때문에 이 요금제를 사용하면 실제 구매가는 11만4천원이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29일, X5의 공시지원금 역시 인하했다. 같은 요금제 기준, 이전에는 22만2천원을 지급했지만 현재 18만2천원만 지급한다. 즉, 4만원이 비싸진 것이다. X5의 출고가는 27만5천원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9만3천원이다.

▲ P9 (사진=화웨이)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전용폰으로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출고가 59만9천500원)과 P9플러스(출고가 69만9천600원)를 출시했지만 다른 통신사의 전용폰 대비 지원금이 적게 지원됐다.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P9에는 17만원, P9은 18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제공된다. 다시 말해, 이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실제 구매가격은 P9는 42만9천500원, P9플러스는 51만9천600원이다.

P9과 출고가가 유사한 SK텔레콤 전용폰 루나S(출고가 56만8천700원)는 같은 요금제에 29만8천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보통 전용폰의 경우 각 이통사가 다른 제품 대비 지원금을 더 많이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P9시리즈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원금이 적다.

출고가와 지원금은 제조사와 이통사가 협의해 같이 정한다. 화웨이의 P9과 P9플러스의 경우 해외에서 출시될 때(한화 약 75만원부터 시작) 보다 국내 출고가가 낮았다.

즉, LG유플러스는 많은 공시지원금을 제공하는 것 보다는 출고가를 낮추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실제 구매가는 같지만 출고가를 내려 더 저렴하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루나S가 출고가를 높이고 많은 공시지원금을 지원하는 것과 정반대다. 현재 루나S가 일평균 1천대가 팔리며 부진한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LG유플러스가 P9의 출고가를 최대한 내린 이유 중의 하나로 보인다. 이날 기준, KT는 이번 주에 공시지원금 변동이 없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시장상황이나 재고 등에 따라 지원금이나 출고가 등이 바뀐다”며 “인상과 인하가 자유로운 지원금과 달리 출고가는 내려갈 수는 있어도 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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