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홍하나 기자] 구글이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유튜브 레드를 출시한 가운데 유튜브 레드가 국내 유료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유튜브 레드가 출시된지 한달이 채 안된 것을 고려해 콘텐츠를 확보할 때까지 더욱 기다려야 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국내에 출시된 유튜브 레드는 광고없이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 영상을 저장해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 다른 앱을 열거나 화면을 꺼도 재생해도 된다는 점 등의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튜브가 이러한 몇 가지 장점만 가지고 국내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국내에 비슷한 여러 서비스들이 출시됐다는 점, 가격 경쟁력이 약한 점, 콘텐츠가 부족한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유튜브 레드, 국내 시장 파급력 '글쎄...'

유튜브 레드가 출시되기 이전에 이미 국내에는 다양한 유료 동영상 서비스들이 출시되어 사용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IPTV 업계로는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 KT는 올레tv 모바일, LG유플러스는 U+비디오포털을 꼽을 수 있으며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 연합 플랫폼 푹, CJ헬로비전의 티빙 등이 이미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이미 많은 서비스들이 출시되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데다가 '가격 경쟁력이 약하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레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7,900원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는 SK 텔레콤 미가입자 기준으로 월 3천원에 다양한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지상파 방송사 연합 플랫폼 푹, CJ E&M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티빙은 평균적으로 약 5~6천원 대의 월 이용료를 지불하면 된다.

이처럼 국내에는 유튜브 레드보다 더욱 저렴하고 다양한 서비스들이 유료 동영상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결국 이용자 입장에서 '돈을 지불할 정도로 보고싶은 콘텐츠의 유뮤'가 가장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유튜브 측은 "유튜브 레드 가입자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인기 가수 빅뱅 동영상을 내년부터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국내 사용자들을 위한 콘텐츠는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콘텐츠 목록과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사장 아담 스미스가 이번달 6일 열린 유튜브 레드 런칭 간담회에서 유튜브 레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관련 업계에서도 유튜브 레드가 국내 유료 동영상 시장에서 일어설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레드가 당장 국내 시장에서 파급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올해 1월 출시한 넷플릭스도 국내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는 콘텐츠가 부족해 아직까지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튜브 레드가 국내 시장에 몸을 담을 수 있는 관건은 결국 콘텐츠인 셈이다. 관련 업계 외에도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했다.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유튜브만의 차별화된 가치가 무엇인지 가장 중요하다. 콘텐츠, 가격면에서 어떻게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인지 더욱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며 "특화된 콘텐츠를 선보인다면 소비자들이 지불 의사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튜브가 국내 유료 동영상 서비스에 비해 가격, 콘텐츠 경쟁력이 낮은 이유에 대해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브의 국내 동영상 플랫폼 점유율은 꽤 높은 편"이라며 "현재 유튜브는 당장 수익을 내는 것보다 국내 입지를 활용해 시장 테스트를 하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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